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로 재계 5위(자산기준)로 뛰어오를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사용하는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재계 8위, 공기업 포함시 11위라고 2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확인했다.'공정자산'은 비금융·보험 계열사의 총자산에 금융·보험 계열사의 자본총계와 자본금 중 큰 것을 합한 값.
공정위가 4월1일 발표한 한화그룹의 자산규모는 9조8,920억원으로 포스코를 포함한 민간기업 중 11위, 공기업을 포함하면 16위에 해당한다.
대한생명은 3월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5조3,043억원, 계열사를 합한 연결재무제표의 자본총계는 5조5,689억원이다. 따라서 대한생명 인수 후 한화의 공정자산 규모는 15조1,963억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15조4,608억원이다.
이로써 한화는 현대(11조7,840억원) 금호(10조6,080억원) 현대중공업(10조3,230억원) 등 3개 그룹을 제치고 재계순위 8위로, 공기업을 포함하면 토지공사(14조9,150억원)와 주택공사(14조4,930억원)를 추월해 11위로 오르게 된다.
결국 한화의 '재계 5위 진입'은 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보험 계열사의 자산을 단순 합산한 데서 비롯된 오해인 셈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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