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신의주 특별 행정구의 의회 격인 입법회의의 구성원 절반 이상을 외국인으로 임명하고, 홍콩처럼 외국인의 특구 행정기구 취업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토지 사유화를 의미하는 토지 사용·관리권과 노동 및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고 특구 내 통용화폐로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를, 공용어로 한국어 중국어 영어를 채택했다. 북한은 24일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장관으로 양빈(揚斌·39) 어우야(歐亞) 그룹 회장을 공식 임명했다. ★관련기사 3·4면楊 초대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은 23일 평양에서 외신기자회견을 통해 "특구 초대 법무 책임자(국장급)로 유럽인을 임명하고, 유럽식 사법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楊 회장은 "입법회의에는 중국인, 대만인, 홍콩인, 유럽인, 심지어 미국인도 참여할 수 있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특구 운영의 자율권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구에서는 북한 주민을 제외한 모든 입국자의 비자가 면제된다"면서 "북한 당국은 신의주 내 20만여명의 주민과 군인 군속을 타지역으로 보내고 50만명의 기술 인력을 신의주로 새로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구와 비특구 지역인 북한 지역 사이에는 경계철책 또는 장벽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楊 회장은 이어 신의주 특구가 무관세 지역으로 지정되며 소득세율(14%)도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제조업과 농업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초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楊 회장은 이날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신의주 특별행정구 개발과 관리운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용술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양빈 회장이 합의서에 수표했다"고 보도했다.
楊 회장은 조인식을 마친 후 열린 연회에서 "신의주 특별행정구를 만든 데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조선 정부, 조선 인민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이 사업은 반드시 성과를 거둘 것이고 동북아시아와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평양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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