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의주 특구에 대해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랴오닝(遼寧)성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동용승(董龍昇)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장은 24일 한국자유총연맹(총재 권정달·權正達) 주최 강연에서 "중국 정부는 신의주 특구에 미국 자본이 진출, 전략적으로 중요한 단둥(丹東)의 주요 군사기지가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2000년 5월 중국을 방문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신의주 대신 개성 특구를 권유한 점 등이 그 근거라는 것이다.
동 팀장은 또 중국 당국이 최근 양빈(楊斌) 신의주 특구 장관 내정자를 탈세 혐의로 조사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동 팀장은 그러나 "랴오닝성 정부는 침체 상태인 다롄(大連)항 대신 단둥항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신의주 특구 조성에 적극적"이라면서 "향후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어떻게 북한 개방의 속도와 방법에 대한 이견을 조율할 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동 팀장은 또 "러시아와 일본, 북한은 경의선보다 동해선에 적극적인 반면, 남한은 대 중국 무역때문에 서해안쪽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철도 연결이 미칠 정치·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그랜드 디자인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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