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나디 파데예프 러시아 철도부장관이 23일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위한 철도경제장관 회담을 제안, '철의 실크로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러시아가 TKR-TSR 연결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의 TCR에 앞서 사업을 추진, '통행료'를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다음날인 19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부 제1차관은 "바이칼호-아무르 철도(BAM) 완공에 박차를 가해 머잖아 한국과 일본의 화물 수송도 맡겠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철도부는 20일 "남북한 철도는 물론 TKR-TSR 연결 사업에 참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또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14일 뉴욕에서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러시아 정부는 TKR-TSR연결 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고 강조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TKR과 TSR이 연결되면 운송시간도 짧아지고 비용도 줄어든다. 부산∼함부르크 구간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해운은 28일이 걸리지만 TSR은 19일이면 된다. 운임은 해운이 1,400달러, TSR은 1,232달러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다. 낙후된 북한철도를 현대화하려면 3∼5년간 24억달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철도 궤간이 다르다는 것도 문제. 남북한은 모두 표준궤(1,435㎜)지만 러시아는 광궤(1,520㎜)를 사용한다. 따라서 국경지역에서 화물을 옮겨 싣거나 열차를 바꿔 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철도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볼 때 철도 조기연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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