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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보탑은 바로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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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다보탑은 바로 서야 한다

입력
200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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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 감은사지 석탑 등 신라시대 국보급 석탑이 최대 1도까지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년 전부터 정밀 안전진단을 한 결과, 이 석탑들의 훼손과 기울어짐이 심화하고 있어 긴급 보수가 시급하다. 그러나 정밀진단에 참여했던 전문가는 조사 당시 탑들이 기울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건립 당시부터 기울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탑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피사의 사탑처럼 탑은 기울 수도 있으나, 기울었으면 바로 잡는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위험성을 너무 침소봉대해서도 안 되겠지만, 보수비용이 올 예산에 들어 있는데도 1년이 넘도록 추가 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3개월마다 기울기 진행여부를 점검하기로 한 것도 이행되지 않은 것은, 탑의 기울어짐 현상을 보는 문화재청의 시각이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다보탑과 석가탑, 감은사지 석탑은 형태적 아름다움으로 볼 때 우리의 국보 중의 국보라 할 수 있다. 세 국보 석탑은 지난 세기에 도굴을 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고, 해체와 복원의 보수과정을 거쳤다. 허약하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정성껏 보존해야 할 유산이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불국사 경내에 있어 상대적으로 보존이 용이한 편이나, 들판 끝 산기슭에 위치한 감은사지 석탑은 지금 같은 허술한 관리로는 보존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문화재청은 중요 문화재에 대한 정밀진단을 강화하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흔히 5,000년 역사를 말하지만, 수많은 외침과 전란으로 얼룩진 우리에게 문화유산이 풍부한 편은 결코 아니다. 그것이 작은 문화재라도 정성들여 보존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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