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남 유일 팀이 구성됐으면 종합성적도 훨씬 좋았을 겁니다"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에 온 북한 선수단 1진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인 조상남 민족올림픽위원회 서기장과 24일 숙소인 롯데호텔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북한의 예상성적을 묻자 그는 "북쪽의 전력은 신문에 다 난 것 아니냐"고 말을 꺼낸 뒤"나는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서기장에 불과하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선수촌에 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해 북한올림픽위원회 서기장으로 취임한 것으로 전해진 조 서기장은 영어와 중국에 능통한 체육계 실세로 알려져 있다. 방한 첫날인 23일 롯데호텔측이 과일 바구니를 선물하자 "함께 온 수행비서에게도 전해주었나"고 묻는 등 세심한 면을 보였다. 또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호텔 관계자들의 물음에 대해서는 "엘리베이터가 빨리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오히려 농담을 건넸다.
민감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인공기 응원 문제에 대해서는 "제14차 아시아경기대회는 북남 쌍방간 문제가 아니라 국제대회"라며 "아직 그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통보 받지는 못했지만 대회 헌장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나라 팀은 자기 나라 국기를 사용하는데 제약을 받나"고 되물은 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기로 응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못박았다.
"북과 남이 충분히 논의를 해 큰 어려움 없이 남쪽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면서 대회 준비상황에 대체로 만족을 표시했지만, 북측 선수 및 임원에 대한 남측의 경호·경비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면이 있다"며 내심 불만의 뜻을 표시했다.
/부산=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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