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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양궁 윤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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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안게임 우리가 뛴다]/양궁 윤미진

입력
200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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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관왕의 영광을 재연한다!"경기체고 2년 때인 2000시드니올림픽서 여자 개인·단체전을 석권한 윤미진(19·경희대1)은 김진호 김수녕으로 이어지는 한국 여자양궁의 기둥이다. 하루 250발씩 금과녁을 조준하고 있는 그는 부산벌에서 정상을 지키며 '신궁'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다는 각오다.

윤미진은 "올림픽 때는 뭐가 뭔지 모르고 활을 쐈지만 이젠 양궁에 대해 알만큼 안다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된다"면서도 "경험에서 우러나는 위기대처 능력을 무기로 이번에도 두개의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강점은 어떤 돌발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타고난 집중력이다. 김정호 감독은 "예선기록은 튀지 않지만 결승 토너먼트에 오르면 놀랍게 탄력을 받는 승부기질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칭찬한다. 구자청 코치 역시 "미진이는 활 시위를 놓을 때 유난히 부드럽다. 손가락의 굳은 살이 없을 정도로 힘을 효율적으로 조절한다"고 전한다.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는 다름아닌 세계최강 한국팀 동료들이다. 이번 아시안게임부터는 개인전 64강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국가별로 2명으로 제한돼 우리 선수끼리의 경쟁이 불을 뿜을 수 밖에 없다. 올해 세계대학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김문정(21·한국체대3),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 박성현(19·전북도청) 등 아군끼리의 예선통과가 금메달 경쟁 만큼 힘겨울 전망이다.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양장핑과 장잔잔도 국제무대에서 익히 얼굴이 알려진 강호다. 윤미진은 그러나 "고락을 나눈 동료·선배들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것 아니냐"며 어금니를 꽉 물었다.

/글=박석원기자 spark@hk.co.kr

사진=류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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