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 이후에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정부가 슈뢰더 총리의 재집권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등 양국 관계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슈뢰더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해 물의를 일으킨 헤르타 도이블러-그멜린 법무장관이 새 내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을 달랬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 전쟁 반대 입장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꿀 것이 전혀 없으며 바꾸지도 않을 것"이라며 "유엔이 군사행동을 지원하더라도 이라크전에 파병하지 않겠다"고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선거에서 당선된 외국 지도자에게 빠짐없이 축하전화를 했던 전례를 깨고 아직 슈뢰더 총리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23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도 파월 장관은 선거 승리 축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독일 총선 결과에 대해 슈뢰더 총리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독일이 민주적 선거를 치른 것을 환영한다는 두 문장짜리 논평을 냈을 뿐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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