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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리명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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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하나 아시아도 하나/리명훈 인터뷰

입력
200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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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늦은 저녁.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그러나 숙소 주변 도로에 불쑥 나타난 235㎝의 장신 리명훈(33·우뢰)을 찾는 일은 비교적 손쉬웠다. 북한 남자농구대표팀의 야간훈련에 참가한 그는 약 20분 동안 달리기,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짧은 훈련이었지만 그는 연습에 집중하려는 듯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훈련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오던 그는 훈련때와는 달리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한국 대표선수들도 우연히 마주친 그에게 "안녕하세요" "힘내라"는 인사말을 건넸다. 무표정한 얼굴만큼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그는 간간이 웃는 표정으로 부산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부산에 온 소감은.

"생활한지 하루밖에 안됐으니 좀 더 지내봐야 할 것 같다."

―숙소의 침대는 잠자기에 알맞은가.

"그럭저럭 지낼 수 있지만 약간 작은 것 같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올 때도 편하지는 않았다. 고쳐준다는 얘기를 들었으니 빠른 시일 내에 수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측농구선수 중 잘 아는 선수가 있나.

"물론이다. 그러나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경기를 하게 되면 서로 반갑게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미국 프로농구(NBA) 진출설도 있었는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의미는.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훗날 한마음으로 통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북한 농구팀 관계자가 24일 기자들에게 공개한 리명훈(35·235㎝)의 자가용은 그의 몸집에 걸맞은 버스. 리명훈은 1999년 통일농구경기 직후 대회 주최측인 현대 아산으로부터 기증 받은 버스를 직접 몰고 다닌다. 리명훈의 자가용버스는 25인승을 9인승으로 개조한 것이다. 북한 팀 관계자가 "특호"라고 밝힌 리명훈의 발 사이즈는 370㎜다. 북한 국가대표팀 공식후원사인 이탈리아 휠라의 한국지사인 휠라 코리아 관계자는 "리명훈의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 모형 틀을 새로 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앉은 키도 130㎝로 초등학생 키만하다. 리명훈의 몸무게는 120㎏이고 혈액형은 A형이다. 대회 공식자료에는 리명훈이 미혼으로 나와 있으나 북한 팀 관계자는 아들 1명을 두고 있는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부산=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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