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이 23일 사상 처음으로 동해직항로를 이용해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단순히 북한 선수단의 도착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북한지역과 국제물류의 중심인 부산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항로의 개척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남북한은 지난 달 두 차례에 걸친 실무접촉을 통해 항공기 이동 경로에 대한 논의를 벌여왔다. 양측은 서해직항로를 통해 인천 또는 김포공항으로 오거나, 동해직항로를 이용해 양양공항으로 온 뒤 전세버스나 비행기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안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 김해공항 직항을 선택했다.
동해직항로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함흥상공을 거쳐 동해상의 공해(휴전선에서 358㎞지점)로 나온 뒤 기수를 남쪽으로 꺾어 김해공항쪽으로 498㎞를 운항하는 코스다. 총거리는 1,146㎞.
서해직항로의 경우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때 처음 서울-평양간에 개설돼 남북이산가족과 각종 회담 대표단을 실어 나르는 데 사용됐으나 동해직항로는 올해 7월초 양양공항-선덕공항간 시험 비행만 이루어졌다. 당시 동해직항로 시험비행 때는 북한 선덕공항에서 고려항공 전세기가 승무원 14명만을 태운 채 양양으로 와 1시간 남짓 머무른 뒤 신포 건설현장 근무자와 한전 관계자 등 남쪽 인사 8명을 태우고 올라갔다. 하지만 당시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양양공항에 머무는 동안 여객청사로 나오지 않고 계류장에서 남쪽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함대영(咸大榮)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장은 "서해직항로가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등을 위한 임시 항로였다면 동해 직항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인력과 물자를 지속적으로 북한지역에 운반할 상설항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동해직항로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요 항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