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추석 민심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것"이라는 주장이 공식 제기됨으로써 당내 갈등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비노(非盧)·반노(反盧) 세력은 이 같은 분위기와 노 후보 지지율의 상대적 하락을 계기로 후보 단일화 및 통합신당 창당을 위한 세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노 후보측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은 기조 발제를 통해 당의 단합을 강조하면서도 "노 후보와 정 의원이 합쳐야 한다는 것이 추석 민심"이라고 보고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최고위원은 즉시 "단일화로 가야 한다"면서 "통합 대상으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뒷받침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노 후보의 지지도가 당 지지도보다 떨어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당이 여론을 무시하면 여론은 당을 심판한다"며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비노 성향의 구당파 중도 의원들은 이날 통합신당 찬성 서명운동 결과 당내 의원 절반이 넘는 67명이 참여했다고 밝히며 노 후보측을 압박했다. 이들은 24일 지역별 대표 의원 10여명이 조찬 모임을 갖고 세 점검과 함께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향후 행동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최명헌(崔明憲) 의원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통합수임기구 결성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 "자민련 및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측과 접촉한 결과 모두 통합신당에 긍정적 의견을 낸 만큼 통합신당 창당은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측은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마지막까지 설득, 최대한 많은 수가 선대위 체제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27일로 예정됐던 선대위 출정식 등을 30일로 늦춘 데에도 선대위 구성의 당내 외연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그러나 조급해 하는 일부 반대 세력의 이탈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기류가 깔려 있다. 노 후보측은 결국 지지율 제고가 관건이라고 보고 지지율 끌어 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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