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이 23일 부산에 도착함에 따라 경찰이 본격적인 경비, 경호에 돌입했다.현재 부산 아시안게임 경비에 동원된 경찰 병력은 1만4,000여명. 이 중 상당수가 북한 선수단 및 임원 경비, 경호를 맡게 된다. 특히 부산경찰청 4개 중대병력의 방범순찰대로 북한전담부대를 구성, 밀착 경비를 벌이며 경기장 등 관할 경찰서장의 지휘에 따라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국제·공동·거주지역으로 구분 관리되는 선수촌의 경우 맨 중앙에 위치한 북한 선수단의 숙소는 다른 국가와 달리 2인1조의 이동순찰조를 편성, 운영하고 있다. 북한측 고위 임원들의 숙소인 롯데부산호텔은 부산진경찰서장 지휘하에 별도의 신변경호팀을 운영하며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12개조 131명의 경찰특공대가 항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
선수촌 경기장 호텔 등 경기관련 시설은 모두 경기장안·주변·외곽 등 3선으로 구분 해 경비를 하며 본부호텔 숙소는 반경 600m, 경기장과 숙소, 메인미디어센터(MMC)는 반경 1㎞까지 특별치안구역으로 분류해 불법시위 집회 등을 차단할 계획이다.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이 경기 등을 위해 이동할 때는 교통싸이카가 에스코트를 하며 경기장에는 세이프존(Safe Zone)을 설치, 관중 및 응원단 등과 접촉을 차단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경찰은 이밖에 국가정보원 및 군과도 AG안전통제본부를 구성, 각종 정보 공유 및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경찰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 행위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공기나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부자 찬양 문구, 초상화 등이 삽입된 상징물, 친북구호 연호 등을 이적집회 및 행위로 규정, 국가보안법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일만(朴日萬) 부산경찰청장은 "북한 선수단 무단 접촉이나 찬양 고무 등 불법집회 등을 사전에 억제, 원활한 대회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유연하게 대처하겠지만 불법행위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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