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은 사양 창업 아이템이다?'맞는 말이다. 어느곳에서든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노래방 4∼5개 찾기란 어렵지 않은 일이 됐고, 장기 적자에 견디다 못해 요금 5,000원에 1시간 이상씩 서비스를 내놓는 노래방이 부지기수다.
그러나 우리민족이 워낙 가무(歌舞)를 즐기다보니 노래방은 불멸의 창업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시대의 조류에 맞춰 노래방에도 첨단기술을 입혀 부가가치를 높인다면 길은 있는 법. 그래서 '디지털 노래방'이 바로 21세기형 노래방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노래방은 현재 영업중인 노래방에 정보기술(IT)을 투입, 각종 이색서비스로 무장한 신개념 노래방으로 사이버리아와 네띠앙, 드림맥스 등 IT 기반의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창업 아이템이다. 노래방기기 외에 인터넷 전용선, 무선마이크, 웹카메라 등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비용은 평당 350만∼400만원(건물 임대료 제외)으로 높은 편.
인터넷 포털업체인 네띠앙이 선보인 '뮤직 네띠앙'은 일반 노래방 룸 외에도 레코딩 스튜디오와 녹화실, 악기가 구비된 합주실 등을 갖췄다. 인터넷 전용선은 물론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파일은 인터넷을 통해 전문 오디오 스튜디오로 전송돼 믹싱(mixing) 작업을 거쳐 네띠앙 사이트의 개인 파일에 저장된다. 이 파일로는 데모 앨범을 제작할 수도 있다. 녹화실에서는 크로마키 합성 등을 통해 질 높은 동영상 파일을 제작하며, 유명 연예기획사의 공개 오디션에도 참가시켜준다. 드럼, 전기기타 등이 설치된 합주실은 아마추어 밴드의 연습실과 미니콘서트장으로 제격.
네띠앙의 회원은 포털 사이트에 등록해둔 '애창곡 리스트'와 '나의 음악 앨범' 등의 개인별 서비스를 노래방에서 받을 수 있다. 노래방 기기에 아이디를 입력하면 회원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별해서 올려놓는 맞춤식 서비스이다. 전하진 사장은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전문적으로 이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도록 음향 시설과 인테리어를 갖췄다"고 말했다. (02)2194-5532
사이버리아의 '인터넷 노래방'은 무선 마이크와 웹 카메라, 자신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는 CD-RW(반복해서 저장·삭제를 할 수 있는 CD 리코더) 셋톱박스 등 다양한 첨단기기를 갖추고 있다. TV 화면 위에 설치돼 있는 웹 카메라는 상하 60도, 좌우 180도로 움직이면서 노래하는 사람의 모습을 촬영해, 사이버리아와 제휴를 맺은 인터넷 방송국 사이트 아이팅(www.eye-ting.com)에 실시간으로 올린다. 또 원할 경우 동영상을 CD에 담아 무료로 받아 볼 수 있고, 인터넷에 저장해 놓은 뒤 나중에 집이나 회사에서 재생해 볼 수도 있다. 단 이용 요금은 일반 노래방보다 20% 정도 비싼 1만5,000원(시간당). (02)419-0114
(주)드림맥스인터내셔널의 '팅가팅가 디지털 노래방'은 모든 룸마다 프로젝션 TV, 대형 평면 모니터, 10Mbps 초고속 전용선을 설치했다. 노래가사 검색은 물론 타지역의 가맹 노래방과 실시간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다.
노래 부르는 사람의 모습과 배경을 섞어 특수 영상을 연출하고 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CD에 녹화해 주는 서비스는 기본. 이 CD는 본인이 원할 경우 이 회사의 사이트(www.tingga.com)에 파일로 올라가고, 네티즌 투표를 거쳐 전문연예기획사로 보낸다. 회원에게는 즐겨 부르는 노래를 저장해두는 '웹 앨범'을 제공하고, 음악연주 게임 등 다양한 웹게임도 지원된다. (02)588-9080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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