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 총선에서는 옛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이 사실상 독일 중앙정치 무대에서 밀려났다.민사당은 1990년 동서독 통일 이후 실시된 세 차례 총선에서 연방하원 진출에 성공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4.0%를 획득, 원내 진출에 필요한 전국 득표율 5%를 넘지 못했다.
동베를린 지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개의 의석을 확보했지만 전국 지지율 저조로 최소 30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배정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98년 총선에서 20%를 넘었던 옛 동독 지역에서의 득표율은 16%로 크게 하락했다. 가비 침머 당수는 "우리 정책의 현실성을 유권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민사당의 몰락은 공산당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당을 대중화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달 당내에서 유일하게 대중성을 갖추고 당을 사실상 이끌어왔던 그레고리 기지 전 원내총무가 사임한 뒤 당은 구심점을 잃은 채 표류해 왔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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