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애를 한아름 선물하겠습니다."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 참가한 북한선수단을 맞은 부산 시민들은 남다른 감회 속에 손님맞이 채비에 분주하다. 시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북한 선수들이 부산 시민들이 전하는 동포애를 담뿍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마지막 점검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북한참가 범시민협의회'는 공동대표 및 상임위원 등의 기구를 갖추고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맞이 채비를 마쳤다. 협의회는 대회기간 동안 북한 대표팀 시민 서포터스 지원, 북한 예술단 편의 제공, 북한 선수단 관광 추진 등을 통해 동포애를 마음껏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산가족 등 2,00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대표팀 부산시민 서포터스'도 23일 선수단 입국에 맞춰 김해공항 등에서 환영 행사를 펼친 데 이어 28일 입국하는 북한 응원단을 위한 대대적인 환영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이들은 28일 만경봉-92호를 통해 부산에 도착하는 355명의 북한 응원단과 공연예술단원을 환영하기 위해 부산시어선협회측이 지원하는 연근해 어선 100여척을 부산 앞바다에 띄우고, 다대포항 주변 아파트단지에는 집집마다 한반도기를 게양토록 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중심이 돼 부산아시안게임을 청결하게 치르기 위한 '거리파수꾼'도 2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거리파수꾼은 아시안게임동안 경기장 주변 거리 쓰레기 수거, 보도블록과 화단 관리, 거리 청결 홍보 등의 활동을 펼친다.
따뜻한 동포애를 보여주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북한 선수단의 안전. 아시안게임조직위와 보안당국은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철저한 보안점검과 비상 훈련 등을 마치고 '100% 안전'을 자신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의 숙소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선수촌아파트 114동에는 이날선수단 입국과 함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또 조직위측도 북한선수단의 안전과 편의 등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위락·편의시설의 이용이 용이하도록 숙소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 운영단 관계자는 "숙식 등 시설 내 운영에 대해서는 아시안게임 개최 정신에 비춰 북한만을 위한 별도의 배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동포애로 제반 서비스에 정성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응원단 등을 태우고 28일 오전 다대포항으로 입항하는 만경봉-92호에 대한 해상경비 계획도 눈길을 끈다. 해양경찰청은 만경봉-92호가 우리 영해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경비정 2척 이상을 동원, 호송경비에 나설 계획이다. 만경봉-92호의 이동경로에 따라 지역관할 해경이 각기 릴레이식으로 호위에 나서며 기상이 나쁠 경우 1,000톤급 경비정 3척도 동원할 방침이다. 배가 다대포항에 입항하면 경비정 1척이 주변에서 24시간 경계활동을 벌이며 항구 외곽 해상에도 경비정 2척을 배치, 돌발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보안당국도 이날부터 8개 정부기관이 참여하는'아시안게임출입국안전대책반'을 구성, 각국 선수단 신변경호에 나서는 한편, 테러리스트 입국 봉쇄를 위한 보안검색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목상균기자 gs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