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1진이 어제 부산에 도착했다. 최근 북한이 변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우리는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참가의 뜻이 더욱 깊다는 점을 절감하게 된다. 우리는 북한 선수단의 부산 방문을 환영하며 또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발휘하기 바란다.북한 선수단이 이렇게 대규모로 남쪽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더구나 남쪽 제2도시에 북한인들이 대거 체재하는 것은 우리측으로나 북한측으로 볼 때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평양에서 비행기가 동해항로를 따라 부산까지 왔고, 곧 응원단을 실은 북한의 만경봉호가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하여 대회기간 중 정박하게 된다. 우리는 만경봉호의 전력을 알기 때문에 더욱 이런 변화를 보는 감회가 새롭다.
북한 선수단을 맞는 우리의 태도가 특별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들도 원칙적으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헌장에 따른 회원국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 정서는 단순하지 않다. 동포이기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한편, 반세기 분단과 대립의 정치적 관계 때문에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매우 혼합된 감정이 혼재한 상태다.
이런 미묘한 차이는 주최측, 서포터스 및 부산시민이 스포츠 정신과 아울러 동포애 정신에 입각할 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북한 선수단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가장 민감한 문제는 아마 남한 서포터스의 북한응원일 것이다. 이미 당국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인공기 사용을 불허했다. 이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은 법의 문제를 떠나 국민의 도리이다. 아울러 북한 선수단이 국내정파의 특별메뉴가 되는 것은 자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몸짓과 언행이 작을수록 좋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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