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시즌 내내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부문별 레이스 가운데 홈런왕 경쟁이 가장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시즌 막바지로 접어들었지만 홈런레이스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독주체제를 굳혔던 이승엽(삼성)이 42호를 끝으로 주춤한 사이 페르난데스(SK)와 심정수(현대)가 각각 41호와 39호를 기록하며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홈런 레이스의 마지막 변수는 무엇일까.
▶남은 경기
홈런 레이스의 최대변수다. 일단 경기수로만 따지면 이승엽이 가장 유리하다. 이승엽이 무려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반면 심정수와 페르난데스는 각각 13경기와 7경기 밖에 출전 기회가 없다.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시즌 홈런왕의 홈런 수는 45∼47개. 이승엽은 2경기 당 한 개씩 때려도 50 홈런에 육박할 수 있다.
▶홈런 페이스
남은 경기가 부족해도 몰아치기에 성공하면 역전도 가능하다. 1998년 이승엽이 우즈(두산)에 역전을 허용한 것도 몰아치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홈런 페이스로는 이달들어 각각 8개와 7개의 홈런을 날린 페르난데스와 심정수가 3 홈런에 그친 이승엽보다 유리하다.
▶심리전
메이저리그 전문기자 레너드 코페트는 "홈런왕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런레이스에서는 그만큼 평상심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는 4강 싸움에서 멀어져 마음대로 배팅할 수 있는 페르난데스가 유리하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팀이 각각 선두와 4강 싸움에 열중하고 있어 아무래도 팀 배팅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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