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스모선수 가스가오(春日王·25·한국명 金成澤·사진)가 가을 정기대회인 아키바쇼(秋場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스가오는 22일 끝난 아키바쇼에서 주료(十兩)급에서 10승5패의 성적으로 26명중 공동 4위 그룹에 올랐다.스모는 실력에 따라 계급구분이 엄격하다. 챔피언인 요코즈나(橫綱)가 속한 마쿠노우치(幕內)를 정점으로 주료-마쿠노시타(幕下)-조니단(序二段) 등으로 서열이 나뉘어 따로따로 경기를 치른다.
주료에 속하게 되면 스모장에 자기 이름을 적은 깃발을 내걸 수 있고 안정된 급료를 받는다. 마쿠노우치와 주료급 선수들은 장사라는 뜻의 세키도리(關取)라고 불리우며 존경을 받는다.
일본 스모계에서는 7월 처음 주료급에 오른 가스가오가 이번 대회에서 10승5패를 거둔 것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마쿠노우치로 진급할 수 있는 좋은출발이라고 보고 있다.
신장 184㎝, 체중 147㎏로 인하대 재학중 전국 아마씨름대회에서 무제한급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1998년 일본 스모계에 뛰어들었다. 한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고전하던 그는 스모에 적응하면서 지난해 유망주로 떠올랐고 한일월드컵을 앞둔 5월말 주료 승급이 결정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김남일과 부평고 동창이기도 한 그는 "남일이를 응원하기 위해 월드컵 개막 전에 꼭 주료에 진입하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이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그의 경기 전에는 항상 "한국출신"이라고 장내방송이 나오기 때문에 그의 선전은 일본에서 한국을 알리는데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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