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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3마이" 발표 싸이/"엽기는 그대로… 방식은 점잖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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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3마이" 발표 싸이/"엽기는 그대로… 방식은 점잖게"

입력
20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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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25)가 돌아왔다. 3집 '3마이'를 들고. 지난해 11월 대마초로 구속된 뒤 올 1월 500만원의 벌금을 물고 풀려났다. 구속 사흘 뒤에 2집이 나왔으니 제대로 된 활동을 준비하는 건 1집을 접고 15개월 만이다. 지난해 초 엽기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 정상에 올랐다 바닥까지 내려갔다 온 싸이에게 그간의 경험과 새 음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마초 사건 이후 충분히 자숙했나.

"자숙이라는 말은 솔직히 듣기도 하기도 싫다. 나라에서 주는 벌 다 받았고 구속 기간 중 할아버지 상을 당하고도 가지 못하는 등 사적으로도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 그 일 이후 내가 얼마나, 어떻게 변했는지는 음악을 들어보면 알 것이다."

―컴백 시점이 이르지 않나.

"처음에는 여론이 용서해줄까 걱정이 됐다. 그러나 월드컵 때 서울시가 주관하는 거리 공연에 나서 아무도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고 용기백배했다."

―새 음반의 의미는.

"3집은 일종의 변성기 같은 음반이다. 큰 일을 겪고 나니 나도 모르게 악이나 내공 같은 것이 생겼고 가사도 술, 여자, 나이트 외에 쓸 수 있게 되었다. 목소리도 변한 것 같다."

―그렇다면 예전과 180도 달라졌나.

"그건 아니다. '새' 이래 사람들이 내게 상식을 뒤엎는데 대해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걸 버릴 생각은 없다. 다만 방식이 철이 들고 얌전해진 것 뿐이다.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고."

―그런 점에서 '3마이'는 전작들에 더 어울리는 것 아니냐.

"1,2집은 지금 내가 들어도 못 듣겠다. 제목은 나를 포함해 모두가 '쌈마이(싸구려)'라는뜻도 있고 'ㅁ'을 'ㅆ'으로 바꾼 음반 표지처럼 'ㅆ'으로 시작하는 욕을 뺐다는 뜻도 된다."

―정말 '비치'와'바쳐'를 제외하면 가사가 얌전하다.

"2집을 들은 아버지에게 엄청 혼났다. 하하. 두 곡은 예전 팬들을 위한 서비스다. 그냥 남자들끼리 하는 "딱 한번만 쟤랑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노래로 만들었다. 여자를 비하하는 뜻은 없다."

―타이틀 곡 '챔피언'은 어떤 노래인가.

"월드컵 공연을 하며 꽉 막혀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는 것을 보았다. 축구가 없더라도 신나게 한번 놀아 보자는 내용이고 가사를 쓰던 중 우연히 영화 채널에서 '비벌리힐스캅3'를 보고 주제곡인 '액셀 F'를 샘플링했다. 신나고 따라 부르기 쉽다."

―선배 여가수들이 보컬로 많이 참여했는데.

"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멜로디를 강조했고, 내가 다 소화하기에는 자신이 없었다. (이)선희누나는 월드컵 거리공연때 나란히 무대에 섰는데 내 음악이 신난다며 함께 작업해보겠다고 해서 즉석에서 부탁했고 박미경씨는 내가 원래 팬이어서 안 될까 걱정하며 어렵게 부탁했는데 흔쾌히 응해주더라. (김)완선 누나는 소속사(팬엔터테인먼트)가 같아서 말하기가 쉬웠다. '퀸'에 나오는 박재은은 진짜 우리 누나다. 다들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 "

―앞으로의 활동은.

"방송은 조만간 시작할 것이다.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시청률을 확실히 올려주니까 제대로만 되면 '새' 이상이 될 것이다. 이번 일로 대중 매체의 속성을 깨닫게 된 만큼 공연을 전보다 많이 할 계획이다. 무대에서의 파워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싸이는 무대 위에서의 '정신 없는' 모습과는 달리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계산할 줄 알았다. 그래서 지금 그는 한편 자신만만해보이면서도 한편 조심스러워 보였다. 대마초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는 묶어 놓는 것이 너무 많다"고 불만을 표했지만 "하지 말라는 건 다시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의 말대로 "스물다섯 살 짜리에게는 너무 벅찬 일"을 겪은 듯 했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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