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한국이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9.29∼10.14) 잔치를 불과 6일 앞두고 경기장 조명이 꺼지는 국제 망신을 당했다.한국과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이 열린 23일 부산 구덕주경기장. 전반 15분 김은중의 헤딩골이 터지는 순간 본부석 앞쪽 조명탑 4개중 3개가 꺼지더니 5분 뒤에는 경기장 전체가 암흑으로 뒤덮였다. 20분간의 소동 끝에 경기는 속개됐으나 조명탑 1개와 전광판 시계는 꺼진 상태였다.
사고는 7시25분께 경기장내 조명탑 5개중 자체발전기가 있는 3개의 조명탑 중 B타워에서 문제가 생겨 본부석 맞은편의 3개 조명탑이 잇달아 꺼지며 일어났다. 조직위는 "낡은 조명시설 때문에 원인 모를 사고가 났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다. 구덕주경기장은 27일 한국과 몰디브전을 시작으로 준결승전 등 모두 14경기가 열리는 주요 경기장이다. 특히 김정만 북한축구협회서기장과 리정만 축구감독 등이 같은 조에 속한 쿠웨이트의 전력 탐색차 운동장을 찾은 터여서 망신은 더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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