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대표적인 겨울철 계절주(株)인 가스업체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고(高)배당주인 가스주가 연일 증권사 추천목록에 오르고 있다.23일 주식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36460)는 1.14%오른 2만2,250원으로 마감, 연중 최고가를 넘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SK가스(18670)도 이날 장중 1만7,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최근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부산가스(15350)와 극동가스(15360)등도 이날 폭락장 속에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탄탄한 맷집을 보여줬다. 가스주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가스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이 다가오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최근 침체장에서 '배당주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 1년주기로 되풀이되는 겨울테마에다 배당테마까지 겹친 셈이다. 가스공사는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2002회계연도에 30% 현금 배당을 계획하는 등 매년 높은 배당을 해왔다. 시가로 따진 배당수익률이 6.8%로 은행 정기적금 이자보다 높은 편이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연말까지 가스업체에 대한 가치평가는 배당수익률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극동가스의 경우 상반기 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부산가스의 올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4% 늘어나는데다, 재무구조와 수익가치가 좋고, 올해 20%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LG투자증권 이동성 연구원은 " 최근 미국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지고 국내외 악재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안정된 수익을 바탕으로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는 도시가스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오창석 연구원은 다만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판매단가 하락과 투자보수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가스공사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스산업 구조개편안은 장기도입계약 승계 및 수송선 계약 문제로 연내 결정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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