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연말까지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반도체는 통상 매년 하반기에 개학시즌과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했으나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이같은 계절적인 수요가 가시화하지 않아 내년까지 불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말했다.
최근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에 대해 잇따라 분기실적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다 대만의 파운드리업체들도 설비투자 감축계획을 발표, 세계 반도체업계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같이 정부 지원으로 과잉설비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불황 탈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반도체산업은 내년까지 3년 연속 침체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반도체 수요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전세계 PC업체들도 올해 매출 증가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며, 통신업계의 수요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FT는 이같은 부정적인 전망은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다시 설비투자 감축을 초래함으로써 세계 반도체산업이 불황의 악순환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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