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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미니도시로 재개발

입력
200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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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강북개발을 조기에 활성화하기 위해 여러 개의 소규모 재개발 블록을 하나로 묶어 도로·공원 등 인프라를 지원하는 '뉴타운개발형' (미니 도시) 재개발방식을 도입키로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23일 "현행 블록형 재개발방식이 재개발조합의 국공유지 매입과 공공시설확보 등의 과도한 부담으로 사업이 장기간 답보하고 있어 시가 적극적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북지역엔 소규모 아파트단지 건립의 재개발형태를 벗어나 기반시설을 고루 갖춘 1만 세대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구성된 타운성격의 지역생활권이 다수 조성될 전망이다.

▶왜 추진하나

성동구 금호동, 행당동은 6,000여 세대의 가구가 들어섰지만 조합별로 사업을 따로 추진해 학교가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아파트 1,2동만 짓는 소규모 재개발은 주변도로 혼잡만 가중시키는 등 생활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금호1-7 등 4개 지구가 1973년에 재개발지구로 지정됐으나 지금까지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공공시설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재개발 방식 변경은 현행 재개발 방식으로는 이처럼 갖가지 문제점만 노출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조합이 골목길 등 국공유지를 매입해야 하고 여기에 진입로 등 공공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커 사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추진되나

뉴타운개발은 재개발사업에 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가 사업허가를 해주면 조합이 설계-시공-입주 등의 전과정을 떠맡는 기존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시는 새로운 재개발방식 적용지역을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하는 등 행정구역에 구애 받지 않고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연경관지구 등 각종 특별지구를 규정한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또 대단위 재개발의 필수 조건인 공공시설 확보와 이주민 대책을 위해 주택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실효성 있나

이 방안은 블록별 재개발 지역 주민과 조합 등의 동의를 얼마나 얻어 내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진철훈(秦哲薰) 도시계획국장은 "재개발 대상면적은 더욱 넓히고 주민동의 비율을 현행 3분의2 수준보다 낮춰 사업추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식이 도입될 경우 현재 2011년까지 예정된 총 352곳의 재개발 구역 중 80%가 강북지역에 집중돼 있어 결과적으로 강북개발이 조기에 활성화해 강남북 불균형 해소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블록별 필지별 개발방식으로는 재개발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새로운 방식이 도입될 경우 강북개발이 빠른 시간내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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