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선수단 1진을 이끌고 온 조상남 북한올림픽위원회(NOC) 서기장은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4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회의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다"면서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류성일이 NOC 서기장을 맡고 있었다"면서 "조씨는 아마도 지난해나 올해초 서기장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조 서기장은 외국어에 능통해 외무성이나 대외관계 부서에 있다가 북한올림픽위원회로 옮겼을 것으로도 추측되나 박명철 NOC위원장이나 장웅 IOC위원 등이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실을 감안하면 그도 체육계에서 실무를 맡다 발탁된 인물일 수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조 서기장은 매너가 좋고 성격도 유순해 보였다. 아마 북한 체육계에 떠오르는 실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3세에 불과한 조 서기장은 비교적 날렵한 체구다.
리동호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방문일 선수단장, 김수화 선수단 부단장도 이날 함께 입국했다. 남북통일축구경기(9.4∼9.8일)때 북한축구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축구서기장 자격의 김정만 단장도 낯익은 인물이다. 응원단 성원으로 입국한 최승철은 적십자 회담과 장관급 회담 지원인력으로 여러 차례 방한했다. 최승철은 통일전선부 과장급 정도의 인물로 해외동포원호위원회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한때 아시아와 세계를 주름잡던 스타출신 북한체육인들이 지도자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사격감독 서길산(48)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때 4관왕에 오른 스타였다. 리철헌(40) 체조감독은 80년대 북한체조를 주도한 인물로 81년 모스크바 세계체조선수권 안마종목에서 선보인 독창적인 체조동작이 국제체조연맹에 등록되기도 했다.
/부산=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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