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버스운전 중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부산아시안게임 출전하는 북한선수단의 수송을 책임진 김성종(金成鍾·46·왼쪽)씨와 정임규(鄭壬奎·40)씨는 23일 김해공항서 선수단을 기다리며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 이동을 돕게 될 줄은 알았지만 북한 선수들과 함께 생활할 줄은 몰랐다"는 이들은 "설레는 마음만큼 여느 때보다 차를 열심히 닦았다"고 흐뭇해했다.
북한 선수단의 운송을 책임진 운전기사는 김씨와 정씨를 포함해 모두 7명. "엄청나게 키가 큰 리명훈 선수를 잘 알고 있다"고 입을 모은 이들은 "기쁨과 감회를 이루 말할 수 없고 동료들의 부러움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공항서 선수촌까지 북측 선수들을 실어 나른 김씨와 정씨는 "선수들이 낯선 탓인지 이동 내내 조용했지만 백미러로 보니 모두 주변풍경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는 듯 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촌서 북측 선수들과 식사도 함께했다는 이들은 "지금은 서먹서먹하지만 한 민족인데 며칠만 지나면 친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김씨와 정씨는 "이동 내내 흥겨운 음악도 들려주고 싶지만 한편으론 말 꺼내기도 조심스럽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부산의 정을 듬뿍 안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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