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을 인수해 금융업 진출이란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이에 따라 화학· 화약, 유통·레저업, 금융업을 삼각축으로 하는 그룹의 재편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는 금융을 핵심으로, 유통과 레저사업은 전략부문으로 육성하는 내용의 그룹 비전을 다음달 9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시할 예정이다.자산규모 26조1,000억원의 대생을 인수하면 한화의 그룹위상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현재 자산규모 11조4,000억원의 재계 10위(공기업 제외)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 한진을 밀어내고 삼성-LG-SK-현대차에 이은 5대 재벌에 오르게 된다.
대생 인수를 통해 기업의 주력은 화학·석유화학 등 중공업 위주에서 유통·레저·금융 등 서비스산업으로 바뀌게 된다. 장기적으론 금융계열사를 한데 묶어 투자은행으로 키운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어 국내 산업자본이 금융자본화하는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대생 인수추진 과정에서 나온 한화의 자격 및 경영능력에 대한 문제제기는 한화종금과 충청은행의 부실경영과, 2001년까지 최근 10년간 한화그룹(금융계열사 제외)이 한해도 흑자를 낸 적이 없었다는 점 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향후 대생을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되, 대생이 초우량기업이 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영능력과 함께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운영에 대한 우려를 씻기 위해 컨소시엄에 참가한 일본의 오릭스, 호주의 매커리 등이 참여하는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 선진경영기업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