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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가스"찰땐 과일·야채 조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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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가스"찰땐 과일·야채 조절을

입력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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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나온 사람들 중에는 장내 가스가 차서 늘 더부룩하고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잦은 방귀 때문에 사람을 만나기가 두렵다는 이들도 있다. 정상적으로 소장과 대장에는 약 200쭬의 가스가 존재하지만 하루 배출하는 가스의 양은 400∼1,500쭬로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 평균 방귀 횟수도 하루 8회 정도이지만 20회가 넘는 사람도 있다.장내에 가스가 많이 차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음식이다. 섭취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당과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흡수되는 과정에서 소화되지 않은 일부 영양소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가 생성된다. 가스는 주로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가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유의 냄새를 내는 것은 아주 소량 존재하는 유황함유 화합물 때문이다. 유황성분은 거의 대부분 아미노산에서 생기며 육류나 계란 같은 고단백 음식에 주로 들어있다.

장내 가스 증가와 관련이 높은 음식으로 올리고당이 많은 과일과 채소(특히 콩 종류)를 들 수 있다. 올리고당은 장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어 가스를 만들어낸다. 밀가루 음식, 감자, 옥수수 등 복합 당질 음식도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면 장내 가스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과당이 많이 함유된 일부 주스, 식이섬유도 장내 가스 증가를 일으킨다. 유당 분해 효소가 부족해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사람도 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불편한 증상이 잘 생긴다.

복부 팽만감이 반드시 장내 가스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연구에 의하면 장내 가스량보다는 장내 압력에 대한 과민반응과 더 관계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인해 장의 연동운동기능에 이상이 생겨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배에 가스가 잘 찬다고 느끼거나 방귀가 잦아 고민인 사람들은 위에 언급한 음식을 평소보다 적게 먹도록 한다. 하지만 건강유지에 도움이 되는 과일, 채소, 콩 같은 음식을 아예 안 먹겠다고 해서는 안 된다. 장내가스를 줄여주는 약도 있으므로 음식만으로 조절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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