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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씨 110억대 차명주식 은닉/이용호게이트 추가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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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씨 110억대 차명주식 은닉/이용호게이트 추가의혹

입력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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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일에 걸친 수사 끝에 올해 7월 마무리됐던 '이용호게이트'의 여진(餘震)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이용호게이트는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가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대주주 김영준(金榮俊)씨 등과 공모한 860억원대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 그러나 최근 재판진행 과정에서 김씨가 무려 110억원대의 차명주식을 따로 은닉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특검에서도 포착되지 않았던 대목이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씨가 이씨 계열사의 주가조작을 주도하고 이씨에게 로비자금 등을 제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돈이 이씨의 또다른 비자금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또 이 중 16억여원어치를 매각, 현금화한 사실도 밝혀져 지금껏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확인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금조성 경위

22일 KEP전자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씨가 검거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말∼7월초 KEP전자의 유상증자(300만주) 과정에서 299만여주를 고의 실권시킨 뒤 납품업체인 C음향 등 4개 명의로 220만주를 배정받았고, 이어 증자대금 110억원을 가장납입한 뒤 이를 명의대여자들에 대한 단기대여금으로 처리해 빼돌렸다.

김씨는 올해 3월 수감 중에도 이들 명의대여자를 상대로 예탁유가증권 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지난달에는 이들을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소, 은닉지분 찾기에 나섰다.

▶구명로비자금 의혹

김씨는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이 중 41만8,000주를 매각, 16억8,000만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은 이씨가 자신에 대한 내사설로 도처에 로비를 벌이던 시기였고, 올 1월11일은 김씨가 특검팀에 붙잡히기 나흘 전이다. 따라서 이 돈이 이씨 구명로비와 김씨의 도피에 쓰였을 개연성이 높다는게 검찰 주변의 시각이다.

한편 KEP전자 소액주주들은 "김씨가 차명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회사재산을 빼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이·김씨의 은닉 비자금과 사용처에 대한 추가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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