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목적으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눈 건강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대한안과학회 콘택트렌즈 연구회는 최근 청소년 사이에 미용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모(18)양의 경우 올 5월 안경점에서 미용렌즈의 하나인 '서클렌즈'를 구입해 두 달 가량 착용한 뒤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통증을 느껴 안과 상담을 받은 결과, 렌즈 부작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또 김모(15)양도 동네 안경점에서 미용렌즈를 구입해 사용한 지 3개월 만에 각막염에 걸려 충혈과 통증, 두통 등을 겪었다. 콘택트렌즈 연구회 교육이사인 이윤상 안과 이윤상 원장은 "청소년들이 콘택트렌즈를 목걸이나 반지 같은 패션소품의 하나로 인식하면서 시력이 좋은 아이들마저 컬러렌즈나 서클렌즈 등 미용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원장은 "현행 규정상 미용렌즈 등 콘택트렌즈는 시력검사와 각막검사 등을 받고 전문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지만 안경점이나 패션용품 가게,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런 경로를 통해 구입한 미용렌즈는 치명적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 의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최대훈 교수도 "청소년들이 인터넷동호회를 통해 자신이 착용하던 미용렌즈를 거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해 렌즈에 묻어있던 각종 세균이 전파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사람의 미용렌즈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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