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는 세계 바다지도인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지난 8월 내놓은 현행 일본해 단독표기 지도 삭제안을 철회, 회원국의 찬반투표 절차를 취소했다고 외교부가 22일 밝혔다.이에 따라 한일 간 동해와 일본해 표기를 둘러싼 논란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정부는 장재룡(張在龍) 주 프랑스대사를 20일 모나코의 IHO 사무국으로 긴급 파견해 "국제관행 상 투표도중 최종안을 철회하고 투표를 중단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IHO사무국은 19일 "일본해 표기를 삭제한 채 해당 동해 해역을 공란으로 두는 당초 방안에 대해 회원국들 사이에 많은 이의가 제기되고 있어 최종안 보완작업을 위해 찬반투표절차를 중단키로 했다"며 이를 전 회원국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왔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IHO는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일본해 단독표기 지도에 대한 우리측의 강한 문제제기가 있자 당사국간 표기논란이 해결될 때까지 동해부분 2쪽의 지도를 아예 공란으로 두는 최종안을 지난 8월 작성, 회원국들을 상대로 투표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이번 IHO 사무국의 최종안 철회과정에는 일본측의 집중적인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이번 IHO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 IHO 회원국들과 연계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IHO 최종안에 '동해―일본해'가 반드시 병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IHO의 '해양의 경계'는 세계 바다지도 제작의 준거가 되는 책자로 1953년 제3차 개정판 발간에 이어 50년 만에 IHO가 제4차 개정판 발간을 준비 중이며, 제3차 개정판까지는 동해가 일본해로 단독 표기됐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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