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이 프로야구사에 남을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장종훈은 2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현대전서 시즌 10호째 홈런포를 쏘아올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5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고지에 올랐다. 1987년 한화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장종훈은 16년 동안 타고난 타격감각으로 장수하면서 최다홈런·안타·타점 등 타격 11부문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습생 출신으로 프로무대서 화려한 기량을 과시,노장 송진우와 더불어 한화를 지탱해온 버팀목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9호를 기록한 뒤 한달 가까이 홈런포가 중단됐던 장종훈은 이날 4―4로 맞서던 6회말 상대투수 권준헌에게 투런 홈런을 빼앗아 대기록을 세웠다. 장종훈은 또 101루타를 달성, 프로사상 처음으로 16년 연속 세자리 루타의 대기록도 세웠다. 한화가 9―5로 승리했다.
SK의 용병 거포 페르난데스(28)는 잠실 LG전서 5회 2사후 상대투수 이동현의 4구를 통타, 담장 한가운데를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시즌 41호째 아치를 그려 홈런 선두 이승엽(삼성)을 1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페르난데스가 20일 이후 3일 연속 몰아치기로 기염을 토하고 있어 홈런레이스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경기는 1회초 박연수의 3점 홈런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LG가 7―2로 이겼다.
최하위 롯데는 사직 홈구장서 안타 9개로 8점을 뽑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 선두싸움으로 갈길 바쁜 2위 기아를 8―2로 대파했다. 기아는 경기가 없었던 선두 삼성에 반경기 차로 뒤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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