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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불가마 지나치면 피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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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불가마 지나치면 피부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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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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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후죽숙처럼 늘어나는 찜질방. 단지 피로를 푸는 장소로서 뿐 아니라 아줌마들에게는 편안한 모임 장소로, 젊은이들에게는 데이트 장소로, 스트레스에 찌든 직장인에게는 휴식처로 쓰임새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 광진구청이 65세 이상 노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찜질방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꼽혔다. 찌는 듯한 열기 속에서 땀을 뺀 후 시원한 식혜 한 그릇과 삶은 달걀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 처방으로는 최고라는 찜질방 예찬론자도 많다. 그러나 찜질방을 지나치게 자주 찾는 것은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한다. 내 몸에 딱 맞는 건강한 사우나법을 알아보자.

▶거운 쪽 등지고 앉는게 좋아

찜질방의 높은 온도와 습도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그러나 750도 가까이 달궈진 맥반석에 지속적으로 피부를 드러낼 경우 고열이 피부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기미, 주근깨 등 색소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임오경 교수는 "찜질방에선 고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얼굴을 찬 물수건으로 가리고 뜨거운 쪽을 등지고 앉는 게 좋다"며 "찜질 후에는 열에 의해 피부가 달아오르고 각질이 부풀어 있는 상태이므로 알칼리성 비누나 때수건을 사용하지 말고 맹물이나 소량의 중성비누로 살살 씻어내라"고 조언했다. 부풀어 있는 각질을 때수건으로 벗겨내면 피부 보호막까지 손상시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진다는 이유에서다.

샤워 후에는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고 얼굴에는 감자, 오이, 꿀 등 미용팩을 사용해 달아오른 피부와 넓어진 모공을 진정시키는 게 좋다. 노바피부과 이인준 원장은 "찜질방을 너무 자주 가게 되면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 단백질은 60도만 넘으면 변성된다. 변성현상은 마른 머리카락을 고열에 직접 노출했을 때 가장 심하므로 찜질을 할 때에는 모발을 적신 후 수건으로 감싸는 게 좋다.

▶술 마시고 출입하지 말아야

적당한 찜질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나 아무에게나 맞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특히 안면홍조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심장병이 있는 사람,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장시간 고열에 노출되면 모세혈관이 쉽게 확장되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신 후 숙취해소를 위해 찜질방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금물이다. 술을 마시면 소변량이 늘어나 수분이 부족하게 되는데 거기에다가 땀까지 빼면 술 깨는 속도가 더욱 더뎌진다.

▶과식은 금물…커피·탄산음료 삼가야

찜질방에 몇 시간씩 앉아 있다 보면 출출해지게 마련인데, 이 때 이것저것 집어먹게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은 상태에서 고온에 노출되면 위장의 부담이 가중돼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 세란병원 내과 한원희 과장은 "음식물이 위에 들어오면 혈액이 위장에 모여 소화흡수를 도와야 하는데 더운 곳에 들어가면 혈액이 피부로 이동해 소화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커피나 탄산음료도 갈증을 더 부추길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그러나 식혜는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 주고 달걀은 단백질을 공급하며, 미역국은 철분과 미네랄을 제공해 주는 만큼 적당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목욕도 몸 상태에 맞게

찜질방 뿐만 아니라 일반 목욕도 몸의 상태에 따라 목욕물 온도·시간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신체에 미치는 자극과 효과, 에너지 소비 정도가 다르기 때문.

우선 고혈압 환자는 39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서 20∼30분 가량 목욕하는 게 좋다. 냉탕이나 너무 뜨거운 물은 모두 좋지 않다. 저혈압 환자는 42도 이상 뜨거운 물에서 3분 이내로 간단히 목욕을 끝내고, 갑자기 찬 곳으로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전염성 피부병 환자는 너무 뜨거운 물에서 목욕하면 염증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36∼38도의 미지근한 물이 적당하다. 심장병 환자는 38도 정도의 뜨겁지 않은 물에서 20분 이상 장시간 목욕을 하는 게 좋다.

당뇨병 환자는 41∼43도의 뜨거운 물에서 3∼4분 정도 목욕하고 나서 2∼3분 정도 쉬고 다시 욕탕에 들어가는 것을 반복하는 목욕법이 효과가 있다. 신경통은 38도의 따뜻한 물로 진통부위를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목욕을 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39∼40도의 따뜻한 물에서 편안하게 목욕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치료에 효과적이다. 몸이 무겁고 오한이 있으면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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