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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株 금맥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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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株 금맥 터진다"

입력
2002.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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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질 사람은 다 가졌다." 올 3월 이동전화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자 "이동전화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분석과 함께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와 서비스 업체 주식은 투자등급이 깎이는 설움을 당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컬러폰, 카메라폰 등 첨단기술에 힘입어 이동전화가 다시 화려한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컬러폰과 카메라폰에 이어 만능폰(지능형 복합단말기)이 등장하고, 단순 음성통화를 넘어 위치·지리정보(네비게이션)와 금융결제(모바일 커머스)까지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국내 IT산업을 먹여 살리는 젖줄은 이제 PC에서 이동전화로 바뀌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를 노키아에 견주는 이동전화 강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증시에서 통신단말기 및 부품주들이 숨은 '진주'로 떠오르고, 이동전화가 결제기능을 하면서 금융권은 이동통신사를 강력한 잠재 경쟁자로 보고 있다. "이동전화의 진화가 무한궤도에 접어들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컬러폰에서 만능폰까지

이동전화 관련주(株) 부활의 첫 단추는 단말기의 고급화·하이테크화를 통한 교체수요 증가.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를 비롯, 모토롤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2분기 세계시장에서 판매한 이동전화는 1억대에 근접한 9,870만대로 올 1분기보다 5.3% 증가해 IT경기 차별화를 이끌고 있다.

LG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연일 연중최저가를 갈아치우는 반도체와 교체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컴퓨터(PC)와는 달리 소비자들은 휴대폰을 바꾸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컬러폰을 중심으로 의외로 빠른 속도로 교체수요가 나타나고 중국,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8월 국내 판매한 이동전화 148만9,000대 가운데 컬러 단말기가 109만3,000대로 전체 시장의 73%를 차지했다. 키움닷컴증권 전옥희 연구원은 "올 상반기 15% 내외이던 세계 컬러폰 판매비중이 내년에는 3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전화 부품주의 반란

이 때문에 세계 시장에 출하되는 이동전화의 24%(지난해 21%)를 생산·공급하는 국내 업체와 단말기 부품· 통신장비 업체들의 주가에 볕이 들고 있다. 증권사들은 휴대폰 케이스와 키패드, 배터리 안테나 등 부품업체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끌어올리고 있고, 컬러폰의 액정화면을 공급하는 컬러 모바일 디스플레이 종목은 4분기 실적호전 예상종목 단골로 꼽힌다. 올해 세계 컬러 모바일 디스플레이 판매량은 전년대비 60.4%성장하면서, 틈새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노키아-모토롤라에 이어 세계 3위인 삼성전자가 최근 이동전화 판매량을 올 4,300만대에서 내년 6,000만대로 늘리고 현재 10.0%인 세계시장 점유율도 2005년까지 14%까지 끌어올려 2위를 넘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으면서 단말기 및 부품주들은 더 기세를 올리고있다.

▶위치추적에서 지불·결제까지

1세대 아날로그에서 시작된 이동전화 진화가 2세대 디지털과 3세대 무선인터넷, 컬러폰·카메라폰에 이어 지불·결제 전용단말기가 나오고 4세대 PDA와 휴대폰을 결합한 MIT(모바일지능형복합단말기)까지 등장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는 한층 다양해지고 각종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의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솔루션 공급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동통신사업자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제휴하느냐에 따라 미래 성장성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단말기와 서비스의 진화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제 휴대폰 속에서 새로운 금맥을 찾아야 할 때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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