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23·페예노르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90분 풀타임을 소화, 세계 톱클래스 수준에 올라섰음을 보여줬다.송종국은 19일 새벽(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강호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본선 1라운드(32강) E조 홈경기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장, 활발한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시종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14일 트벤테와의 네덜란드 리그 데뷔전서 오노 신지(일본)의 선제골 등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던 송종국은 이날 활약으로 유럽무대에 연착륙했다는 평을 받았다.
송종국의 챔피언스리그 본선출전은 설기현(23·안더레흐트)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2번째다. 그러나 설기현은 지난해 본선 32강전서 후반 종료 직전 출전하는 등 풀타임 소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페예노르트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델 피에로, 다비즈, 튀랑 등 세계정상급 플레이어들과 맞대결을 펼친 송종국은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두 차례 완벽한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30분 오른쪽을 돌파, 토마스 부펠에게 센터링한 데 이어 후반 24분 역시 부펠에게 날카로운 크로스패스를 찔러주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31분에도 그의 패스는 봄바르다의 헤딩슛으로 이어졌지만 GK 부폰의 선방에 막혀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팀 관계자와 네덜란드 언론은 이날 송종국의 플레이를 '일류급'이라고 평가, 주전발탁을 기정 사실화했다. 반 말베이크 감독은 경기 후 "세계 톱클래스 선수로서 손색 없다"고 극찬했다.
현지언론도 '환상적'이라는 수식어로 그의 기량을 표현했다. "아직 적응이 덜 돼 체력적인 부담을 느낀다"고 밝힌 송종국은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송종국은 또 골 사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테르담=이동현기자·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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