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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유엔 무기사찰단장 한스 블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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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메이커/유엔 무기사찰단장 한스 블릭스

입력
2002.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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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무기사찰을 책임지고 있는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의 한스 블릭스(74·사진) 단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국제 외교 무대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군축 전문가이다. 199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직에서 은퇴한 뒤 3년이 채 안 된 2000년 1월 70대의 고령으로 UNMOVIC 단장으로 임명된 것도 그의 탁월한 능력을 입증한다.1998년 이라크에서 철수한 유엔 특별위원회(UNSCOM)를 대체하기 위해 설립된 UNMOVIC은 이라크의 사찰단 입국 거부로 그동안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다. 하지만 16일 이라크가 조건 없는 무기사찰을 수용키로 발표함에 따라 UNMOVIC와 블릭스 단장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블릭스 단장은 최소 6개월 뒤에야 본격적인 사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위의 관측에도 불구하고 17일 "다음 달 초 선발대를 파견해 11월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1981년 그는 IAEA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4년 임기를 4차례나 중임하면서 1991년 걸프전 때까지 이라크의 극비 핵무기 개발 계획을 적발하지 못해 비난의 표적이 됐다. 또 같은 해 IAEA 보고서를 통해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파급 효과를 축소하려 했다가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쏟아지자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7년 핵 비확산 조약 비준 국가에 국한된 IAEA의 사찰 대상을 이라크, 북한 등으로 확대한 것은 의미 있는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블릭스 단장의 입"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걸프전 이후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대해 방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스웨덴 태생인 블릭스 단장은 스웨덴 웁살라 대학과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공부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스톡홀름 대학에서 철학 및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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