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화재진압과 구조작업에 매달리는 소방관들의 시력회복을 위해 안과의사들이 무료 안과수술 릴레이를 벌이고 있다.첫 주자는 명동 배노영안과의원의 배노영 원장. 배 원장은 지난해 홍제동 화재 당시 순직 소방관들의 희생을 접하자 소방관들을 돕기 위해 서울과 지방 소방관 10여명에게 무료 라식수술을 해주고 올해도 4명의 소방관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고 있다.
배 원장의 봉사활동을 보고 감명을 받은 미스바안과의 권광영 원장도 최근 소방관과 가족 10여명에게 백내장수술을 무료로 해줬다.
이어 이번 수해 때 물속에서도 안경을 쓰고 구조활동을 하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안쓰러워한 드림성모안과 구태형 원장이 이에 동참, 이 달부터 매월 한명씩 1년간 12명의 소방관에게 무료 라식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권 원장은 "그간 화재현장에서 분진 및 유독가스는 소방관의 시력에 치명적 영향을 미쳐 시력손상은 흔한 직업병이 됐다"면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보답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 원장도 "소방관들이 평소 시력이 나빠 안경을 쓰지만 화재현장에서는 안경 때문에 공기호흡기를 착용하지 못해 유독가스에 그대로 노출된다"며 "비싼 수술비 때문에 많은 소방관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주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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