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명 이상이 고향을 찾는다는 추석 연휴는 모처럼 얼굴을 마주한 온 가족이 다양한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워 여론의 흐름을 형성하는 시기이기도 하다.특히 12월 대선을 앞둔 이번 추석에서는 대선구도의 유동성과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인해 대선과 정치가 중심 화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는 향후 대선 기류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구도
정몽준(鄭夢準) 의원,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의 잇따른 출마선언으로 인해 대선 다자 구도의 형성과 승부 예측, 그리고 일부 후보의 막판 연대가능성 등이 주 메뉴가 될 것 같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정 의원의 3강 대결이 이뤄지면 누가 유리할지,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이른바 반(反) 이회창 후보단일화는 과연 가능할지 등을 놓고 저마다의 분석과 전망, 입소문으로 이야기 판이 벌어질 것이다.
▶권력형 비리와 병풍(兵風) 의혹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추석민심의 시선을 끌기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대목이다. 과연 어느 쪽 의혹 공세가 더 먹힐 지 관심거리다.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이 후보 장남의 병역비리 의혹은 민주당의 폭로와 한나라당측 반박이 워낙 난마처럼 얽혀있어 이를 주제로 한 대화도 그만큼 어지러운 양상을 띨 듯하다.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의혹과 최근 한나라당이 집중 부각하고 있는 대통령 사저(私邸)를 둘러싼 '진실 게임'도 피할 수 없을 전망. 신축 중인 사저가 호화판이라는 한나라당 주장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건축비가 서로 다른 대목에 대해서도 저마다의 입담이 없을 수 없다.
▶민주당 분당위기
민주당 중도파의 추석 이후 집단탈당 움직임을 고리로 민주당과 노 후보의 장래, 정 의원과의 함수관계, 대규모 정계개편 도래 가능성도 정담(政談)의 한 모퉁이를 차지할 것 같다. 당내 비노(非盧) 반노(反盧) 세력의 도전에 대한 노 후보의 대응방향, 일부 의원 탈당 후 노 후보의 노풍(盧風) 회복여부, 미묘한 행보를 하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최종 선택, 정 의원과 탈당파의 연대시기와 형태 등이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민주당 사태는 추석이후 여론의 추이가 결정적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남북 관계 및 한반도 주변정세의 급진전과 함께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설을 둘러싼 찬반과 각 후보의 이해득실 따져보기도 쏠쏠한 화제거리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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