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입석승객 위한 서비스 강화해야며칠전 출장 때문에 무궁화호 부산행 열차를 탔다. 나는 좌석표가 있어 앉아서 갔지만 부산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입석객들이 너무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새댁도 있었다. 객차 통로에는 아예 신문지를 깔고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민망할 정도로 많았다. 물론 미리 표를 구입하지 못해 서서 가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철도청의 대우가 좀 너무한 것 같다. 기차가 입석객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열차 한 두 칸만이라도 입석객을 위해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또 노약자, 임산부들이 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작은 간이 의자와 서적이라도 비치한다면 서서 가는 괴로움을 조금은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철도청이 입석표에서 얻는 수익도 상당하다. 입석손님에게도 최소한의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충분히 있다. 본인이 원한 것이니 알아서 가라는 식이라면 입석 제도를 없애고 열차편수를 늘리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이영일·서울 동대문구 이문3동
■수재민 위로하며 검소한 추석을
추석이 다가왔다. 매년 명절이 되면 친척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그런데 요즘은 그 선물들이 작게는 몇 만원, 많게는 몇 천만원까지 한다니 놀랍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선물이란 꼭 값비싼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선물을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무엇보다 태풍 '루사'와 수해로 인해 집과 재산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이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낼 지 걱정이 앞선다. 이번 추석에는 선물꾸러미를 가볍게 하고 수재를 당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천양욱·서울 중구 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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