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8일 신당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정 의원측은 우선 당사로 쓰기 위해 국민일보사가 입주해 있는 여의도 CCMM 빌딩의 2개 층을 임대 계약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로부터 멀지 않은 곳이다.내달 중순쯤 치를 중앙당 창당대회 장소도 물색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지역구도 탈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전이나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기로 방침을 정했다. 캠프에선 내달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도 나왔다. 정 의원측은 전직 의원 중심으로 창당을 위한 최소 요건(23개 지구당)을 넘는 30∼40개 지구당을 결성할 계획이다.
최대 과제인 원내세력 확보와 관련해서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과 전면 제휴를 하다가는 'DJ 신당'이란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중부권 중심의 민주당 반노(反盧 ) 그룹이 주된 파트너가 되면 '경선 불복' 논란의 부담을 안게 된다. 자민련은 구 정치 이미지가 강하다. 정 의원측은 "배는 고픈데 까다롭게 메뉴를 고를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측은 민주당의 중도· 반노그룹, 자민련, 무소속들과 골고루 연합하는 한편 한나라당 일부 의원 영입도 추진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주장에 대해 "인위적으로 선거구도를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면서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구도가 되면 이 후보가 유리하다는 견해가 있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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