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 금메달로 아버지의 명예를 이어가겠습니다."'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의 차남 조성모(17·해남고 3년)가 대를 이어 금메달에 도전한다.
조성모의 출전 종목은 아버지가 1970년, 7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을 수확했던 자유형 400m와 1,500m로 이중 1,500m가 유망종목이다.
조성모가 우승을 하면 일본의 무로후시 고지-시게노무 고지(육상 해머던지기)부자이후 아시안게임 사상 두번째로 부자가 같은 종목 금메달을 따게된다.
178㎝, 74㎏의 체격을 지닌 조성모는 비교적 늦은 시기인 아주중 1학년 때 수영에 입문했다. 데뷔 1년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을 정도로 타고난 재질을 과시한 조성모는 입문 3년만인 2,000년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자 수영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아시아선수권 대회이후 체중이 불고 지난해초 어머니를 여의는 시련마저 겹쳐 기록은 뒷걸음질 쳤다.
조성모가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은 올 여름. 5월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1,700m고지에서 미국인 잭 사이먼 코치와 강훈련을 펼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조성모는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재닛 에반스 초청대회 1,500m에서 종전기록을 8초17이나 앞당긴 15분22초92의 한국신기록으로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기록(15분14초43)에는 7초49 뒤지지만, 경쟁자인 일본의 후츠타, 중국의 위천, 대표팀 선배 한규철(21·삼진기업)등과 비슷한 기록이다.
조성모의 1,500m 금메달 가능성은 반반. 강한 지구력이 장점이지만 기복이 심한 게 흠이다. 현재는 막판까지 스피드를 유지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조성모는 "아버지는 수영 하나로 자수성가했고 30세가 넘어서도 대한해협을 횡단했다.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버지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고 올림픽 메달획득의 디딤돌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회 기간중 SBS 해설위원으로 아들의 경기를 해설할 조오련씨는 "나 때문에 부담을 느낄까봐 요즘 수영 얘기는 하지 않는다"며 "메달 여부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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