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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해운株 "순항 준비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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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해운株 "순항 준비 뱃고동"

입력
200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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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이후 항공사 못지않게 타격을 입은 산업이 바로 해운업이다.해운업체들은 세계 경기 위축으로 바다를 통한 물동량이 감소한데다 미국 등의 통관절차 강화로 영업이 타격을 입었다. 해운주들은 이로인해 투자 기피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최근 컨테이너 운임 회복에 따른 영업 호전과 구조조정 성과라는 호재성 해류를 타고 해운주가 돛을 올리며 순항 채비를 하고 있다. 한진해운(00700) 주가는 올 7∼9월 세차례나 주당 5,000원에서 바닥 다지기를 한 후 최근 10%가까이 올랐다. 현대상선(11200)도 사옥 및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자구노력이 가시화하면서 꿈틀거리고 있다.

운송업종 애널리스트들은 2001년 하반기 급격히 둔화됐던 해운 경기가 올 3분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내년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경우 본격적인 호황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해운사들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학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81.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컨테이너운임지수가 1분기 혼조세를 거친 후 2분기부터 상승하고 있다"며 "6월에 90선을 넘어섰고 7월에 95.9포인트, 8월에는 99.3포인트를 기록, 5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대형 화주(화물운송위탁자)와의 운임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9월 이후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107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선 매출비중이 80%에 달하는 한진해운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교보증권 장근호 연구원은 "최근 해상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운임도 올라가고 있어 한진해운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주가가 그동안 터져나온 악재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저가 메리트를 자극하고 있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현대상선의 경우 자동차선 사업부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최근 종합주가지수보다 4.3% 초과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와 환율불안, 중동정세 등이 여전히 해운주의 항로에 안개를 드리우고 있다. 중동지역 전쟁위기감으로 기름값이 오르면 연료비 비중이 9∼10%인 해운사의 이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고, 환율 하락은 달러로 벌어들인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영업이익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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