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재일 조총련계 학교에 협박전화가 쇄도하고 학생들에 대한 위협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조총련계학교는 아예 휴교에 들어갔다.18일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사카(大阪)에서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등교하던 조총련계 여중 3년생이 일본 남성이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 전날 아이치(愛知)현의 조총련계 학교 앞에서는 귀가길 여학생의 치마를 일본 남성이 욕설을 하며 잡아당기는 등 행패를 부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본 전국의 조총련계 학교에는 "북한으로 돌아가라" "납치문제에 책임져라"는 등의 전화가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위험을 느낀 니가타(新潟)시의 조총련계 학교는 18일부터 당분간 휴교하기로 결정했다. 조총련계 학교는 조선대학까지 포함해 한때 154개교에 이르렀으나 최근 통폐합으로 79개로 줄었다.
또 도쿄(東京)의 조총련 중앙본부에도 협박전화들이 걸려오고 우익단체들의 선전 차량이 주위를 맴돌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일본 경찰은 북한 관련 시설물에 대한 극우 민족주의자들의 공격에 대비해 전국 경찰에 경계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