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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정책대결 중심 공정성 확보 독일총선 TV토론회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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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방송 지금/정책대결 중심 공정성 확보 독일총선 TV토론회 호평

입력
200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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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독일 총리선거를 앞두고 8월 25일과 9월 8일, 두 차례 열린 현 슈뢰더 총리와 야당의 슈토이버 후보간의 TV토론회가 학계와 언론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 처음 실시된 TV토론회는 정치오락물(Politainment)로 전락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새로운 TV프로그램 유형으로 자리잡게 됐다.이번 토론회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첫번째 요인은 제2차 토론회의 공동사회를 맡은 ARD의 여성앵커 크리스티안센과 ZDF의 여성진행자 일르너의 공정하고 객관적이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매끄러운 진행이다. 이들은 편안하면서도 감정이 절제된 톤으로 토론회가 진지하면서 정책대결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기여했다.

ARD의 크리스티안센은 각 주제별 도입 부분의 질문을, ZDF의 일르너는 중간, 보충 질문을 주로 맡아 토론회를 진행했으며, 이들의 질문내용은 정확하고 명료해 토론회가 긴장감 있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또한 8월 25일 민영방송사인 RTL과 SAT1가 주관한 제 1차 토론회에 비해 9월 8일 공영방송 ARD와 ZDF가 개최한 제2차 토론회는 훨씬 수준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토론회에서 정책 관련 내용의 비중이 민영방송 토론회에선 68.1%인 반면 공영방송 토론회에선 71.5%로 나타났다. 이 중 실업문제가 13.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국제정치분야(9.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전문성 진실성 신뢰성 지도력 외모 등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복잡하고 난해한 문장을 사용하고 공격적인 자세로 토론회에 임한 야당의 슈토이버 후보보다는 시종 여유를 보이면서 단문 형식으로 질의에 응답한 현 슈뢰더 총리가 우세를 보인 것으로 여론조사 기관들은 전하고 있다.

후보에 대한 정보제공과 유권자 여론형성 측면에서 그 기능을 높이 평가받은 이번 토론회가 유권자의 투표행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란 추측과 토론회가 유권자의 투표행위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결국 이번 TV토론에서 배제된 군소 정당들의 선전 여부가 관심거리이다.

/탁재택 KBS방송문화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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