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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역투… 빛바랜 마운드/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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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역투… 빛바랜 마운드/메이저리그

입력
2002.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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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출전한 코리안 데이.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누구에게도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나란히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29)와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김선우(25)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승리를 놓쳤고 한국인 타자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은 출전은 했지만 타석에는 서지 못했다.

■박찬호

박찬호는 이날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서 8이닝동안 9피안타, 2실점(1자책점), 6탈삼진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타선이 3안타 2득점의 빈공을 보여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시애틀이 10회 연장 끝에 3―2로 이겼다. 박찬호는 2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시즌 10승에 재도전한다.

이날 시애틀의 체감온도는 섭씨 10도를 웃돌 정도로 서늘했다. 때문에 최근 더운 지방에서 호투했던 박찬호의 어깨가 늦게 풀렸다.

1회에 박찬호는 톱타자 이치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2번 카메론, 3번 마르티네스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켜 제구력 불안을 드러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올러루드를 출루시켜 만루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5번 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안타 하나 없이 선취점을 내줬다. 볼넷과 포수 송구실책, 희생플라이로 5회 1점을 더 잃은 박찬호는 8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탈삼진과 범타 처리로 고비를 넘겼다. 박찬호는 시즌 최다인 사사구 9개를 내줬지만 차츰 구위가 살아났다.

7회말 시즌 최고구속인 154㎞짜리 직구를 뿌리기도 했다. 8회까지 132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2―2 동점인 9회 마운드를 제이 파웰에게 넘겼다.

13일 첫 대결에서 이치로를 3타수 1안타로 막았던 박찬호는 이날도 판정승을 거뒀다.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 두번째 내야 파울 플라이로 이치로를 요리한 박찬호는 5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7회 1루 땅볼로 처리, 판정승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김선우

7월31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옮긴 김선우는 이날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처음으로 선발등판, 5와 3분의2 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고 6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 제 몫을 다했다. 스피드건에 찍힌 최고구속이 92마일(148㎞)에 이를 만큼 위력적이었고 84개중 스트라이크 51개를 던질 만큼 깔끔한 피칭이었다. 손가락 부상과 구원투수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내년 시즌 활약을 예고하기에는 충분했다.

내셔널리그 데뷔전에도 불구하고 5회까지는 노련한 피칭이 이어져 김선우에게 첫 승이 다가오는 듯 했다. 1회 안타 2개를 맞아 다소 불안하게 출발한 김선우는 잇따라 삼진을 잡아 위기를 벗어났고 2회부터 5회 2사후까지 무려 12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언터처블 피칭을 선보였다. 게다가 타선도 3회와 6회 각각 1점씩 뽑아 2―0으로 앞서갔다.

김선우에게 암운이 드리운 것은 6회. 선두타자 카스티요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김선우는 갑자기 오른손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엄지손가락은 커브를 던질 때 튕겨주는 역할을 하는 부위. 김선우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안타 2개를 내준 뒤 구원투수 자크 데이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데이는 곧바로 윌슨에게 3점 홈런을 내줘 김선우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몬트리올은 연장 14회 접전 끝에 플로리다를 8―5로 눌렀고 김선우는 2회말 플로리다 선발 타바레스의 몸쪽 변화구를 받아 쳐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뽑았다.

최희섭은 뉴욕 메츠전서 1―1로 맞서던 9회초 프레드 맥그리프의 대주자로 나왔지만 팀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1―3으로 패하는 바람에 타석에 설 기회를 갖지 못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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