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별소비세(특소세) 인하조치가 9월부터 없어져 아쉽기는 하지만, 실망할 것 까지는 없다.대부분의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어 차를 정가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려 있는 것이다.
▶중고차 보상제
르노삼성자동차는 2일부터 SM5를 반값에 살 수 있는 'SM5 가치보장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새 차 값의 55%를 할부로 3년간 낸 뒤 만기 때 나머지 45%를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쓰던 차량을 반납하면 되는 것이다. 3년 뒤 중고차 값이 새 차의 45%를 넘을 때에는 차량 반납시 차액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3년 뒤 차값의 45%를 보장받는 셈이다. 물론 조건이 달려있다. 3년간 일정 주행거리(6만㎞) 미만이고 외관상 하자가 없어야 한다. 르노삼성차는 SM3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한 판매제도를 곧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도 이에 맞서 뉴EF쏘나타, 아반떼XD를 구입할 때 3년간 차값의 70%만 낸 뒤 만기 때 중고차를 반납할 수 있는 '오토 세이브 리스' 제도를 9일부터 시행했다. 특히 신용카드 포인트 제도 등을 이용하면 뉴EF쏘나타는 50만원, 아반떼XD는 10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중고차 보상제는 대우차가 1997년 7월과 2000년 5월 차값의 60%를 내고 3년 뒤 차를 반납하는 방식으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중고차 보상제는 초기 구입비용이나 할부금이 부담스러운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려해볼 만한 제도다. 예컨대 SM5 520LE 모델을 36개월 할부로 살 경우, 일반 판매제를 이용하면 월 할부금(이자 포함)이 59만원이나, 중고차 보상제를 이용하면 월 할부금이 38만원으로 21만원 가량 적다. 중고차 보상제를 택할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것은 월 할부금 부담이 적은 대신 3년의 유예기간 동안 유예되는 차값에 이자가 붙기 때문에 이자 부담은 일반 판매로 샀을 때보다 크다는 것이다.
▶특소세 환원분 보상
지난해 11월 2∼4%포인트 인하됐던 특소세가 9월부터 환원됨에 따라 가격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소형, 준중형차 고객들에게 특소세 환원분을 사실상 보상하는 제도도 나와있다.
현대차는 아반떼XD를 현대M카드로 결제하면 50만원의 포인트를 부여해 사실상 차값을 깎아주고 있다. 기아차도 리오SF, 스펙트라, 스펙트라 윙을 노블레스 카드로 결제하면 50만원을 돌려준다. 대우차는 지난달 10일 이전에 계약했으나 아직 차를 받지 못한 고객에게 차값의 3%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소형차는 25만원, 중형차는 60만원 상당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난달 11일부터 지난달말 사이 계약한 고객에게는 25만원 상당의 산악 자전거를 준다. 대우차는 이와 함께 누비라?와 매그너스 4기통을 10% 할인해 판매하며, 마티즈 수동변속기 차량은 4%를 깎아준다.
▶수입차 할인
수입차들은 특소세 환원 이후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볼보는 이달말까지 특소세 환원분뿐 아니라 특소세 전체를 회사가 부담, 모델별로 450만∼700만원 깎아주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달말까지 구입고객에게 특소세 환원분과 등록비를 면제해준다. 금액으로 400만∼680만원에 달한다. 포드는 이달말까지 포드, 링컨 차량을 사는 고객에게 부모님 추석선물용으로 서울 경희한방병원에서 양방과 한방을 함께 정밀검진 받을 수 있는 무료 검진권 2장씩을 준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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