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조사냐, 육안조사냐.' 금강산댐(임남댐) 공동조사를 위한 남북간 1차 실무접촉이 조사방법을 놓고 남북간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정부는 그러나 내달초 2차 실무접촉을 갖기로 해 아직 타협의 여지는 많다는 판단이다.북측은 이번 접촉에서 공동조사 원칙에는 공감했으나 공동조사에 앞서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내걸어 협상을 꼬이게 했다. 우리측이 제기한 금강산댐의 안전성 및 수공(水攻) 위협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며 사과와 함께 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북측은 또한 회의 첫날부터 금강삼댐에 대한 우리측의 분석에 대해 사사건건 다른 주장을 펼쳤다. 우리측이 훼손부위로 추정하는 댐 상부 2곳에 대해 공사차량용 도로라고 주장하고, 연초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온 수억톤의 물에 대해서도 배수로 갑문의 정상 작동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 방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우리측은 이에 대해 공동조사방법은 안정성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의 조사여야 하며, 사과와 보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측은 내달초 2차 실무접촉을 다시 갖기로 합의, 우리측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지 않고 있다는 자세를 보였다. 북측이 우리측의 '정밀조사'방침에 '참관'(육안조사)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은 남북간 화해무드에 금강산댐을 걸림돌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창세 건설교통부 수자원국장은 "내달 제2차 실무접촉에서 어떤 방식이든 공동조사에 대한 1차적인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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