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투기억제 대책으로 위축된 아파트 시장에서 이탈한 시중 부동자금이 주상복합아파트에 이어 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로 몰리고 있다.서울 등 대도시와 수도권 개발지 주변 토지들이 토지거래요건 강화와 감시지역 확대 등으로 각종 규제를 받는 반면 택지개발지구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청약자격도 해당 지역에 1년이상 거주한 무주택자이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당첨만 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복권형 투자'로 인식돼가고 있는 것이다.
▶투자과열
9일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청약을 받은 한국토지공사의 수원 천천2지구내 단독주택 7필지는 1,569명이 몰려 평균 22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9일 분양신청을 받은 의정부시 금오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 66필지에도 무려 1만5,800여명의 청약인파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240대1에 달했다. 앞서 5월 남양주 호평·평내·마석지구의 단독택지 231필지는 평균 경쟁률이 111.4대1에 이르렀으며, 2월 용인 신봉 동천지구내 단독택지도 350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열기속에 분양된 단독택지는 '손바뀜'이 활발해지면서 프리미엄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된 용인 죽전지구의 일부 학교주변 단독택지는 웃돈이 2∼3개월사이 2,000만∼3,000만원 올라 1억원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용인 동천지구 단독택지도 3개월여만에 웃돈이 5,000만∼6,000만원이상 붙었다.
▶공급계획
이달부터 연말까지 공급되는 단독택지는 전국 8곳에서 모두 1,065필지. 토공이 5개 지구에서 576필지, 주공이 3개 지구에서 489필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가운데 이달말 토공이 공급하는 부천상동지구 43필지는 수도권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특히 연말 준공예정인 93만여평 규모의 부천상동지구는 서울 여의도까지 30분이면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이 편리하다. 공급예정 택지가 경인전철 1호선 송내역 및 부개역 인근에 위치해 상품성이 높은 편이다.
이밖에 대전 노은2지구에서 가장 많은 495필지가 공급되고, 대구에서는 칠곡3지구가 관심을 끈다. 주공이 공급하는 경북 구미 도량지구 220필지는 공급시기가 9월로 가장 빠르다.
▶유의할 점
단독택지는 점포겸용 택지와 전용주거 택지로 구분된다. 필지당 면적은 60∼70평이며, 점포겸용 택지는 연면적의 40%까지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보통 3층까지 지을 수 있고 1층에 슈퍼마켓, 음식점 등 소규모 생활편의시설 입점이 가능하다.
1억∼3억원대 단독주택지를 구입해 6∼7가구 다가구주택을 지어 전·월세 임대수입을 노리는 것도 투자방법이다. 전용주거지는 용적률 100% 안팎으로 2층까지 올릴 수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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