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바이러스 오염도가 한탄강의 11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18일 환경부가 건국대 수의학과 이중복 교수팀에게 의뢰한 '경안천 유역 미량 유해물질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팔당호 물을 사용하는 광주 정수장의 원수에서 100㏄당 1,151마리의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연구팀이 같은 기간 한탄강의 물을 사용하는 포천의 이동 정수장 원수에서 측정한 100㏄당 10마리와 비교해 115배가 많은 것이다.
특히 연구팀이 팔당호와 직접 연결되는 경안천 상류와 하류에서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100㏄당 각각 2,389마리와 2,042마리가 검출됐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에서는 상수원의 바이러스 농도가 100㏄당 100마리 이상이면 상시 모니터링 수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팔당호와 경안천의 오염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이 교수팀은 지적했다. 상수원수에 각종 수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많다는 것은 최종 수돗물에서의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수처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바이러스 오염은 대부분 사람과 동물의 분변에서 비롯되며 팔당호의 경우 음식점과 축산농가 등이 주 오염원"이라고 말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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