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개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1만여명의 선수 임원이 보름동안 체류할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이 17일 공개됐다.1999년 착공돼 3년만에 완공된 선수촌은 주경기장에서 20여분 거리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으며, 1만4,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 20개동과 각종 부대시설로 이뤄져 있다. 은행 병원 영화관 사진관 종교관 헬스클럽 노래방 소방본부 등 없는 게 없는 '미니 국제도시'라 할 만하다. 이 곳에서는 한국어와 영어가 공용어다.
인도네시아 팀을 비롯, 일부 국가의 선발대가 17일 오전 도착했지만 23일 개촌식과 함께 각국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입촌, 다음달 17일까지 숙소로 사용한다.
숙소는 24평(4명숙소)부터 54평(9명 숙소)까지 6종류로 깔끔하게 단장돼 있다. 팔레스타인과 카타르 선수들이 묵을 102동 303호를 둘러보니 한눈에 고급 아파트처럼 느껴졌다. 방이 두개 딸린 24평의 경우 방 하나당 침대 두개와 캐비닛, 세면 도구 등이 있고, 거실에는 탁자가 놓여 있다. 또 세탁기와 TV가 설치된 휴게실과 사무실이 숙소 옆에 붙어 있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수촌 곳곳에 함께 즐길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 사진을 찍을수 있는 스튜디오가 설치돼 있다. 또 3,00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수 있는 식당이 한켠에 있다. 이곳에서는 이슬람식 양고기찜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 요리가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우리의 민속 공예품 등을 전시한 코리아 문화 전시관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시설을 둘러본 정순택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이 한국의 따뜻한 정과 고유한 문화를 접하며 우정과 이해를 나누는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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