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최고 품질의 제품을 최단 시간내 개발· 양산할 수 있도록 6시그마(통계를 활용한 과학적 생산관리)기법을 개발, 생산 현장에 도입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세계 휴대폰 LCD(액정화면) 시장에서 마침내 1등 기업이 된 삼성SDI의 김순택(金淳澤·사진) 사장은 17일 "세계 1위의 벽을 깨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미국 디스플레이 서치사는 최근 '2002년 세계 중소형 LCD 공급 보고서'에서 삼성SDI가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3.7%, 25.5%의 점유율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연간 전체로도 삼성SDI가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위는 일본의 세이코엡슨.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SDI를 한참 위에서 내려다 봤던(점유율 12%포인트 격차) 기업이다. 삼성SDI가 1위에 오른 것은 1987년 관련제품 생산이래 15년만의 일.
김 사장은 이에 대해 "노키아 모토로라 등 메이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갈수록 우리 제품을 즐겨 찾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액정화면분야에서 삼성SDI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45%나 늘었다. "LCD 2개가 들어가는 듀얼폴더 휴대폰 시장의 확대, 컬러LCD 수요 증가, 우리의 저전력 고화질의 신제품 개발성공 등이 맞아떨어졌습니다."
김 사장은 "부산공장과 중국 광둥성(廣東省) 공장이 각각 7,8월에 준공돼 삼성SDI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컬러 제품과 PDA용 고부가가치 분야등에서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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